조영 아트 컴퍼니㈜
아트디렉터 임규향 인터뷰 본문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국내외 현대미술을 다루는 레드를 좋아하는 아트디렉터 임규향(Kelly on redvibes)입니다.
Q. 아트디렉터를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지?
대학 3학년, 한창 영어공부에 빠져있을 때 교수님의 요청으로 외국과 업무를 하는 갤러리의 이메일 번역을 도와주게 된 것을 발단으로 대학생활을 하면서 전시 기획에 참여도 하고 아트페어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이 길에 들어서게 되었어요.
저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기회였기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어시스트를 끝내고 5년 전에 처음 사업자 등록을 내고 본격적으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기 시작하였어요.
Q. 전시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애정과 관심, 이해도.
Q. 업무의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지?
미술시장에 선보여지지 않은, 제가 발굴한 작가의 작품을 시장에 처음 내 보일 때 아주 설레죠.
미술사의 현장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오릅니다. 또한 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작품 판매로까지 이어질 때 가장 기쁘죠.
무엇보다 작가들에게 돈 입금해줄 때 느껴지는 원초적 뿌듯함.(현실주의)
Q. 반면 업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는지?
전시 하나가 기획되고 작품이 판매까지 되는 과정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 작가를 대신해, 중간 역할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여러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고 조율하며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해요. 저는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의 무게 또한 대단합니다. 전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서로가 다치지 않게 지혜롭게 해결하고 풀어나가야 하죠.
금전적으로 비교적 빨리 결과물이 나오는 다른 사업과는 달리 천천히 오래 긴 호흡으로 달려야 한다는 점도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기획활동에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보다 제가 미술을, 갤러리 일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이고 당장에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게 하는 큰 원동력은 이 일을 평생 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Q. 독립 아트디렉터의 업무에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예전과 조금은 달라진 듯합니다.
요즘 시대에 아트디렉터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기획력, 자신을 브랜딩 하는 능력, 시대를 읽는 감각, 비즈니스 마인드와 네트워킹 능력(sns 포함).
Q. 얼마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신데 어떤 내용을 다루고 어떻게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미술 콘텐츠는 책에도 있고 구글 검색만 해도 나오는 대단한 작가들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고 대중들은 미술! 하면 여전히 몇억 몇천에 판매되는 낙찰 이야기나 부자들의 탈세와 같은 일상과 먼 이야기부터 떠올리죠. 하지만 그것은 미술에서 아주 소수만 차지하는 부분이고 우리의 일상 가까이 존재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작가들 이야기나 그들이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는 없더라고요.
요즘 모든 직업군에서 정보를 알려주는 유튜버가 나타나는데 미술계엔 단 한 명도 없어 제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 미술을 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들 또는 창작활동을 하는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미술계에서 쉬쉬하는 그들만의 리그적 카르텔을 부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리고 싶어요. 미술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많은 대중들이 미술을 더욱 쉽게 접근하게 하고 싶어요. 그들은 모두 잠재적 컬렉터이거든요.
촬영과 편집 자막까지 제가 직접 하고 있어서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 몸이 두 개였다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언젠가 개인 비서를 고용하는 그날까지...
Q.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나 앞으로의 전시 계획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지금껏 아트페어와 외부 활동에 바쁜 날을 보냈다면 당분간은 곧 오픈할 저의 갤러리 공간인 러브 컨템퍼러리 아트의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아직 전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구상 중인 기획 전시는 “레드 컬렉션”입니다. 레드에 영감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해볼 거예요.
누가 봐도 제가 기획한 것 같은 전시 말이죠.
그 이후에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예정.
Q. 아트디렉터, 큐레이터, 혹은 갤러리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노력한 만큼 즉각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실패라고 생각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술과 관련된 일은 순수한 열정만으로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거든요.
보통 목표를 찍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며 그 목표를 달성 후 또 다른 목표를 세우는 방식인데 저는 목표지향적이 아닌 일을 하는 모든 과정 자체를 넓은 의미의 성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아트디렉터나 갤러리스트들은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거니와 마음적, 인간적으로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컬렉터나 관람자보다 작가의 의견과 생각을 우선으로 존중하는 것이죠.
작가가 없이는 이 모든 일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작가가 있기에 내가 있는 것.
열린 질문 - 임규향이 묻고 임규향이 답하다.
Q. 미술 전공을 해야만 아트디렉터, 큐레이터, 갤러리스트가 될 수 있나요?
저는 미술 전공을 했지만 실제로 주위의 동종업계분들을 보면 비전공자가 더 많습니다. 컬렉터에서 갤러리스트가 되는 경우가 아주 많고 마케팅 경영 등의 미술과 전혀 다른 전공자들도 많아요. 갤러리 경영은 하나의 사업이에요. 사업에는 자격증이나 학벌이 필요 없죠. 본인의 적성과 역량입니다.
Q. 이번 전시 참여 작가를 소개하자면?
이번 전시로 모이게 된 강동호 잭슨심 마르코 산타니엘로 , 이 세 작가는 국적과 지역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이들은 마치 팝아트 색채와도 같은 폭발적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저와 비슷하죠. 함께 일하면 저까지 덩달아 신이 나서 아주 즐겁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잭슨심 작가는 굉장히 트렌디하며 요즘 신흥 미술 애호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동시대적 이미지들을 만들어내시는데 기획을 하면서 제가 더 배울 점이 많았을 만큼 자기 pr을 너무 멋지게 해내시더라고요.
마르코 작가는 이번 전시[This is tomorrow] 설치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다른 국가로 떠났는데 온 세계가 그의 무대이며 영감의 원천이에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르코 작가의 삶의 태도에 좋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강동호 작가는 과거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촉박한 전시예산과 열악한 상황에서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흔쾌히 제 기획 의도에 딱 떨어지는 너무 멋진 대작을 뚝딱 만들어내주시는 성실한 모습에 반했어요. 작품성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 이후 작가가 더 좋은 조건에서 역량을 떨칠 수 있게 내가 잘 돼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죠.
이 세 작가는 전시 제목처럼 오늘의 끝에 있는 우리의 내일입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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