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 아트 컴퍼니㈜
현대미술작가 조윤진 인터뷰 본문
조윤진이 되고 싶은 조윤진展
Q. 작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남 밑에서 일하기 싫은 게 컸어요.(웃음)
저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서양화과로 진학했어요. 학교의 분위기가 작가 양성에 집중하는 분위기여서 작가 쪽으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졸업하고 나서 화실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한두 명 가르치다 보니 학생 수도 많아졌지만 그때부터 '이렇게 사는 것이 내가 원하는 삶이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되면 더 멋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나만의 작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죠.
Q. 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내 작품은 ROCK 이다.
록 밴드나 락스타들은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잖아요.
그게 멋져 보였어요.
Q. 작품 활동의 원동력은?
유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이요. 전 어릴 때부터 항상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게 좋았어요. 가르치던 학생이 "왜 선생님은 그림을 잘 그리는데 그림을 안 그려요?"라는 말이 제 마음에 불씨를 킨 것 같아요. 미술을 전공했는데 그림을 그리지 않는 나 자신이 정말 작게 느껴졌어요.
전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삶과, 유명해지는 것을 원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제 자신이 매력없게 느껴졌죠. 그때부터 저를 위해서 작업하기 시작했고, 제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의 인기가 영원할 수 없더라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작업하는 중이에요.
Q. 작품의 특정 주제나 재료를 선택한 이유는?
학부시절 때 엘리자베스 페이튼Elizabeth Peyton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그 작가가 ‘남들이 뭐라 하든 간에 나는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린다.’라고 말을 한 것이 와닿았어요. 나만의 주제를 생각해봤을 때, 삶과 죽음과 같이 심오한 것들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했어요. 나를 위해서 시작한 작업이니까요.
처음 테이프 작업을 시작할 때는 ‘나중에 유화 작업을 하게 될 텐데, 그전에 연습처럼 연구하는 마음으로 해보자’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단순하게 마음먹었죠. 10만원 주고 산 10개의 색 테이프를 다 쓸 때까지 작업해보자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Q.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 있다면?
저는 작가가 그림 그릴 수 있는 이유와 의미를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라는 작가를 좋아하는데 그분의 책을 읽으면서 저와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죠.
데이비드 호크니가 한 말 중 “100개의 선으로 튤립을 그릴 때보다 5개의 선으로 튤립을 그릴 때 우린 창의적일 수 있다”라는 말이 있어요. 또 피카소Pablo Picasso도 "빨간색이 없다면 파란색을 써서라도 빨간색처럼 보이게 하라"라고 말했죠.
‘제한적인 것에서 창의적인 것이 나온다’라는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Q. 평균 작업 기간은?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Q.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그냥 보면 된다’.
그 사람이 느끼는 게 답인 것 같아요. 모두가 다 좋아하는 건 없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저를, 제 작품을 좋아해 주는 분들께 감사해요.
Q.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전시를 하려면 갤러리들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의 개인전을 하려면 조영스페이스만큼 하자.’
철저한 계획, 준비 아래 전시를 진행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다양한 신진작가들의 2인전, 3인전을 비롯하여 그러한 전시들을 꾸준히 열어주셨으면 좋겠고, 조영스페이스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작가로서의 꿈이 있다면?
어떤 것을 보면 ‘조윤진’이 바로 떠오르는 그런 아이콘이 되고 싶고, “쟤가 하면 다 멋있다”같은 말을 듣고 싶어요.
저는 '내 작품,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는 것'에 확신을 갖고 열심히 해요. 남들에게 좋게 평가받는 것도 좋지만 저는 오래 하기 위해서 열심히 해요. 영원한 건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현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이 말은 긍정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현 상황이 좋은 사람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이죠. 그 두 가지 뜻 모두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요. 어떠한 것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오래 그리는 것이 목표예요.
열린 질문 - 조윤진이 묻고 조윤진이 답하다.
Q. 돈, 권력, 명예 중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명예
Q. 작가가 아닌 다른 직업을 택했다면?
첫 번째는 엔터테인먼트 사장이요. 끼 있는 사람들을 발견해서 키워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두 번째는 격투기 선수인데 옥타곤 안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어요. 세 번째는 음악가인데요. 두말할 것 없이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로망을 한 번도 져버린 적이 없기 때문이고, 네 번째는 화방 사장이에요. 저는 물건을 그냥 쟁여놓는 것을 좋아하는데 꽉 채워진 미술도구를 보는 것은 모든 화가의 로망이 아닐까 해요. 마지막으로는 공장장이요. 아무래도 저의 그림으로 여러 가지 아트상품을 만들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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