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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 아트 컴퍼니㈜

한국화가 조춘자 인터뷰 본문

조영 아카이브

한국화가 조춘자 인터뷰

정은엽 2019. 4. 29. 15:17

은섬恩暹 조춘자

Q. 작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나의 작품은 나다.

오래전부터 ‘나만 그릴 수 있는 그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20대 때부터 남들과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싫었죠. 30대에는 나라는 인간이 속한 자연에 대해 몰입했고, 4,50대를 지나 현재까지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어요. 90년대 여인을 작업할 즈음부터 작품에 ‘내’가 담기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Q. 작품 활동의 원동력은?

어렸을 때부터 사람은 죽으면 끝난다고 생각해서 화끈하게 살고 싶었어요. 끝을 보는 성격이 있어서 제가 하고자 하는 것, 이루고자 하는 것에 정말 최선을 다했죠. 그 시절엔 '오기'였던 것 같네요. 지금은 저를 내려놓고 그림을 대하는 것만큼은 아주 순수하게 하고자 해요. ‘내가 또 욕심을 부리는 것 아닐까’ 나를 뉘우치는 자세로 말이죠.

 

조영스페이스에 전시되었던 1990년도 작품

Q. 작품의 특정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저의 작업은 자연 세계에 속한 것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연 속에 속한 것은 곧 인간 또한 자연임을 의미하며, 자연의 선을 여인에서 찾게 된 것이죠. 인물화를 오래 그리다 보니 그림의 대상이 느껴져요. 단순한 외형만이 아닌 인물이 지니고 있는 정신을 그림에 포함하려 하며, 모델 작업을 할 땐 모델을 빌어서 저를 투영시킵니다.

Q.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 있다면?

그림을 그릴 때 하늘을 보면서 어머니 얼굴을 생각할 때가 있어요. 옛날엔 욕심 없는 어머니가 너무 싫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는 아주 순수한 분이셨어요. 어머니가 늘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이제는 세상의 이치가, 진심이 담긴 말이라고 느껴집니다.

 

조영스페이스에 전시되었던 2000년도 작품

Q. 평균 작업 기간은?

크기에 관계없이 약 한 달 정도 걸리는 것 같네요. 물감이 굳어야 되는 시간이 필요해서 여유를 두고 그리며, 여러 작품을 동시에 그리기도 합니다.

Q.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선과 색’

마치 실크를 보면 기분이 좋은 것처럼 자연스러움 그 자체가 주는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합니다.

Q.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저는 우리만의 정서를 은은한 선과 색상으로 담아내려고 합니다. 제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편안함, 안정감을 느끼면 좋겠어요. 제가 어떠한 감정을 갖고 그린 그림을 관람객들이 그대로 읽어주는 것을 경험한 후 추상적인 감정을 선으로 담아내기 위해 늘 감정선을 유지하고 그립니다.

 

조영스페이스에 전시되었던 2010년도 작품

Q. 최근 전시를 진행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저의 생각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저 자신에게 당당했던 그림에 관람객분들이 많이 호응해주셨어요. 내 멋대로, 내 감정을 담아낸 그림, 정말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읽어주셨죠.

Q. 앞으로 작가로서의 꿈이 있다면?

없어요.

대학교 시절, 공모전 내던 저의 과도기 시절, 90년대 후반, 춘추미술상, 월전미술상을 받은 시절을 거쳐서 현재까지 왔네요. 지금은 단지 이제부터 그려야 할 그림에 대해 고민합니다. 나의 그림이 또 어떻게 흘러갈지에 집중하며, 지금의 작업은 저의 또 다른, 새로운 작업이 나올 것이라 생각해요.

 

조춘자 작가의 작업은 인체 드로잉으로부터 시작된다.

열린 질문 - 조춘자가 묻고 조춘자가 답하다.

 

Q. 왜 채색화를 선택했는지?

사회적으로 신분의 제약이 있듯이 화단에서도 장르에 대한 구분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목표는 ‘art,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색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아요. 문화가 다른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색이라고 생각해서 채색화를 선택했습니다.

Q. 그림(내 작업)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 않는지?

한국화 채색화 장르의 그림이 고리타분하지 않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 저는 감각이 굉장히 예민한 편인데 그림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제 오감의 장점과 재료에 충실했더니 이 그림이 나왔습니다.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애를 썼어요.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저 조춘자의 그림으로 바라봐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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